BYD코리아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이어 이번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씨라이언 6 DM-i(SEALION 6 DM-i)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친환경 SUV 시장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신차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하이브리드와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이다. BYD는 이를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Electric-First Hybrid)'라고 정의한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가 엔진 중심에 전기모터를 보조하는 방식이라면, DM-i 시스템은 전기모터가 주행을 담당하고 엔진은 발전과 효율 향상에 집중한다. 출퇴근에서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즉각적인 가속감을 제공하고, 장거리에서는 엔진이 개입해 충전 부담 없이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구조다. BYD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DM-i 기술력을 입증했다. 2008년 세계 최초 양산형 PHEV를 선보인 이후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량은 800만 대를 넘어섰으며, 누적 주행거리도 300억km 이상을 기록했다. 씨라이언 6 DM-i 역시 글로벌 누적 판매 110만 대 이상을 기록한 BYD 대표 SUV다. 국내 출시 모델은 1.5리터 샤오윈(Xiaoyun) 가솔린 터보 엔진과 최고출력 204마력의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엔진은 130마력, 최대토크 220Nm를 발휘하며,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04마력과 최대토크 300Nm를 제공한다. 헤어핀 권선과 유냉 시스템을 적용해 모터 효율은 97% 이상에 달한다. 0→100km/h 가속은 8.3초, 최고속도는 180km/h다. 18.3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인증 기준 EV 모드만으로 최대 70km를 주행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15.2km/L이며, V2L 기능을 기본 제공해 최대 3.3kW 전력을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18kW DC 급속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3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일반 PHEV에서는 보기 어려운 급속충전과 V2L을 모두 지원하는 것이 씨라이언 6 DM-i만의 차별점이다. 차체크기는 전장 4,775mm, 전폭 1,890mm, 휠베이스 2,765mm로 국내에서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스포티지 사이에 위치하는 중형 SUV급이다. 트렁크는 기본 425L이며 2열 폴딩 시 최대 1,440L까지 확장된다.실내는 패밀리 SUV답게 상품성을 높였다.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전동시트와 통풍·열선 기능을 기본 적용했고, 2열에도 열선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제공한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카카오맵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OTA 업데이트, 50W 무선충전, 디지털 키, 전동 테일게이트 등 대부분의 소비자가 선호하는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안전사양도 경쟁력이 높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및 이탈 방지, 자동 긴급제동, 사각지대 감지, 후방 교차충돌 방지, 7에어백 등을 기본 제공하며, 유로 NCAP 충돌안전평가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했다.국내 판매가격은 전륜구동(FWD) 단일 트림 3,750만 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PHEV SUV 가운데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씨라이언 6 DM-i의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PHEV SUV인 토요타 RAV4 PHEV, BMW X1 PHEV, 볼보 XC60 Recharge 등이 대부분 5천만~8천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3천만 원대 중반 가격은 시장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유럽 판매가격과 비교하면 국내 가격이 훨씬 공격적으로 책정됐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시장의 반응은? 부산모빌리티쇼 공개 직후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긍정적인 평가는 '가격 대비 상품성'이다. 3,750만 원이라는 가격에 대형 디스플레이, V2L, DC 급속충전, 통풍·열선 시트, ADAS, 파노라마 선루프 등 대부분의 옵션을 기본 제공하는 점에서 "가성비가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전기차처럼 타다가 장거리에서는 충전 걱정 없이 운행할 수 있다"는 DM-i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아직 국내 소비자들은 BYD 브랜드에 대한 장기 내구성과 중고차 잔존가치,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또한 현대차·기아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씨라이언 6 DM-i가 경쟁하게 될 모델은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및 PHEV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이다. 다만 상품 구성은 다르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일반 하이브리드 중심이며, 씨라이언 6 DM-i는 충전이 가능한 PHEV다. 일상에서는 전기차처럼 운행하고 장거리에서는 하이브리드로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BYD코리아는 씨라이언 6 DM-i를 앞세워 단순히 전기차 브랜드를 넘어 하이브리드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가격 경쟁력과 높은 기본사양,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을 앞세운 만큼 국내 친환경 SUV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부산=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주요 제원가격 : 3,750만 원(FWD)엔진 : 1.5L 터보 가솔린시스템 : BYD DM-i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터 출력 : 204마력EV 주행거리 : 70km배터리 : 18.3kWh 블레이드 배터리(LFP)복합연비 : 15.2km/LV2L 지원DC 급속충전 지원(30→80% 약 30분)